「이 세상을 기대하며 살아 나갈게.」

▶Original◀ Amazarashi

‘내가 죽으려고 생각한 것은’ (나카시마 미카 ver.)
‘Juvenile’ https://youtu.be/IzMZCCddyf0
‘계절은 차례차례 죽어간다’ https://youtu.be/wtJcLWeY114

◑ Mix. 우연
◑ Illust Design & position. DABI
◑ Illust. 별의꿈
◑ Movie. Yuiitsu (@yu2itsu)
◑ Design. 나른
◑ Vocal & Lyrics. 유혜난

어느덧 제가 녹음을 시작한지 7년이라는 세월이 지났습니다. 이렇게 오랜 시간 녹음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제 노래를 들으며 위로받고 살아가고 싶다고 말씀해주신 분들 덕분이에요. 그동안 써주신 댓글들에 울고 웃으며 제 삶의 자랑으로 여기기도 했어요.

이번에 투고한 곡은 제가 가장 힘들었을 때 개사해서 부른 뒤 몇 번이고 들으며 울었던 곡이에요. 그렇게 몇 백 번을 들으며 위로받을 수 있었던 곡이라, 여러분께도 들려드립니다. 이 곡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거의 2년이라는 시간이 걸린 것 같습니다. 열심히 준비한 만큼, 이 노래를 들으시는 모든 분들이 행복해지셨으면 좋겠어요. 항상 감사합니다!

가사

내가 계속 죽으려고 생각했던 것은
괭이갈매기가 부둣가에서 울어서야.
파도가 치는 대로 왔다가 사라지는
나의 과거들을 먹고서는 날아가기를

내가 계속 죽으려고 생각했던 것은
내 생일날에 살구꽃이 피어나서야.
나뭇잎 그 사이에 살며시 잠이 들면
나도 흙이 되어 사라져갈 수 있을까.

박하 향, 항구의 등대
녹이 슨 아치교, 버려진 자전거들
나무로 지어진 역 안 난로 앞에서
어디로도 향할 수 없는 이 마음을

오늘은 또 어제와 같이 흘러가고
내일이 오려면 오늘은 또 움직여야 해.
알고 있어 알고 있어 하지만

내가 계속 죽으려고 생각했던 것은
마음 한구석이 텅 비었기 때문이야.
채워질 수 없다고 울며 주저앉은 건
분명 다시 채워지기를 기도해서야.

사라져버리고 싶은 거야. (x4)

내가 계속 죽으려고 생각했던 것은
운동화 끈이 풀렸기 때문이야.
다시 고쳐 매는 건 아직 서툴단 말이야.
다른 사람과의 관계도 마찬가지야.

내가 계속 죽으려고 생각했던 것은
누군가가 나를 바라보고 있어서야.
침대 위에 엎드려 오늘도 울고 있어.
그 어느 날의 나에게 잘못을 빌면서.

컴퓨터 속 희미한 빛을
위쪽에서 들려오는 소리들을
인터폰이 울리는 소리를
두 귀를 틀어막고 깊은 곳에 가둬버린
보이지 않는 무언가와 싸우곤 해.
좁은 지하 방에서 몸부림을 치며
어차피 마지막은 비참할 뿐일 텐데

내가 계속 죽으려고 생각했던 것은
차가운 사람이란 소리를 들어서야.
사랑받고 싶다고 눈물 흘렸던 것은
사람의 따스함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야.

네가 너 자신을 싫어하는 그 이유를
짊어진 채 (사라져버리고 싶은 거야.)
끝까지 나아가길 빌게.
난 계속 노래할게 너희들의 젊은 나날을
저 너머를 봐. (사라져버리고 싶은 거야)
웃었다면 그걸로 돼.

내가 죽으려고 생각했던 것은
그 미소가 아름다웠기 때문이야.
죽고 싶다는 말을 계속 반복했던 건
분명 이 세상을 살아가고 싶기 때문이야.

내가 계속 죽으려고 생각했던 것은
아직 당신을 만나지 못했기 때문이야.
당신 같은 사람이 태어나곤 한다는
이 세상을 조금은 기대하고 싶어.
당신 같은 사람이 숨 쉬며 살아가는
이 세상을 기대하며 살아 나갈게.

네가 너 자신을 놓지 않고 살아가는
그 모습 그 자체가 유일한 삶의 이유인 거야.
여기서 노래할게. (후세에 꽃은 피고)
마지막의 마지막에 웃었다면 그걸로 돼.

너에게 전하는 변하지 않는 시
우리는 여기에 있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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